메타버스 펀드와 메타버스 ETF의 구조를 비교하고, 삼성과 KB의 상품 그리고 미국 ETF까지 정리했습니다.
메타버스는 한때 차세대 먹거리로 크게 주목받으며 관련 펀드가 잇따라 출시됐습니다. 국내에서는 KB자산운용이 첫 메타버스 펀드를 내놓았고, 곧이어 삼성자산운용도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meta와 세계를 뜻하는 universe의 합성어입니다. 1992년 소설 스노 크래시에 등장한 가상 세계의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현실의 나를 대신하는 아바타를 통해 일상과 경제활동을 이어 가는 가상 세계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짚어 둘 것이 있습니다. 메타버스는 2021년 무렵 가장 뜨거운 테마였지만, 이후 투자 관심은 인공지능 쪽으로 크게 이동했습니다.
관련 기업 상당수가 지금은 AI 기업으로 분류되며, 일부 펀드는 상품명에 AI를 함께 넣는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글은 메타버스 테마 투자 상품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메타버스 펀드

메타버스 펀드는 가상 세계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다루는 기업들을 묶어 담는 테마 펀드입니다.
5G 확산과 인공지능 발전, 비대면 문화의 정착이 맞물리면서 유망 산업으로 부각됐고, 여러 운용사가 관련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개별 종목을 직접 고르기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는 이런 테마 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해외 주식 직접 투자가 부담스러운 분들이 간접적으로 글로벌 기업에 접근하는 통로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메타버스 관련 핵심 기업은 국내보다 해외에 몰려 있습니다. 메타(옛 페이스북), 구글, 애플, 엔비디아, 유니티 같은 미국 기업이 대표적입니다.
그래서 국내에 출시된 메타버스 펀드들도 미국 비중이 가장 크게 설계돼 있습니다.
두 펀드가 담는 기업은 상당 부분 겹칩니다. 가상 세계 플랫폼인 로블록스,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 등이 대표적입니다.
AR과 VR 기기를 만드는 메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3D 콘텐츠 제작 소프트웨어 기업인 유니티도 공통적으로 포함됩니다.
펀드란?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자산운용회사가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운용한 뒤 그 결과를 돌려주는 간접 투자 상품입니다. 직접투자는 투자자가 종목을 직접 골라 투자하는 것이고, 간접투자는 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메타버스 펀드 차이점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의 상품은 같은 테마를 다루지만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 KB 글로벌 메타버스경제 | |
| 종목 선정 | 빅데이터로 테마 추출 | 영역별 균형 배분 |
| 구성 방식 | 집중 테마 + 로테이션 | 플랫폼·하드웨어·인프라 분산 |
| 비중 성격 | 소프트웨어·콘텐츠 강조 | 하드웨어·인프라 강조 |
| 운용 성격 | 시장 상황에 따라 교체 | 전 영역 고르게 유지 |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
삼성자산운용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관련 테마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종목을 구성했습니다.
메타버스와 관련해 관심도가 높은 종목을 추린 뒤 성장성을 함께 살펴 여러 테마군을 도출했습니다.
그중 메타버스와 직접 연결되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현실 관련 종목군에 비중을 두었습니다.
나머지 테마는 시장 상황에 따라 교체하면서 위험을 관리하고 수익률을 높이는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담는 기업을 보면 가상공간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기업과 플랫폼·콘텐츠 기업에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KB자산운용의 KB 글로벌 메타버스경제 펀드
삼성이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면, KB는 메타버스 전 영역을 고루 담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플랫폼과 콘텐츠, VR 기기 같은 하드웨어, 5G 등 인프라, 소프트웨어로 나눠 자산을 배분했습니다.
그래서 두 상품이 겹치는 종목도 있지만 비중과 성격에서 차이가 납니다. KB는 하드웨어와 인프라 쪽에 좀 더 무게를 둔 편입니다.
참고로 이 펀드는 이후 인공지능을 함께 반영하는 방향으로 상품명이 조정됐습니다. 가입 전 현재 명칭과 운용 전략을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삼성자산운용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

게임, 소셜, 비즈니스, 산업, 교육 등 메타버스와 연결되는 여러 분야의 글로벌 주식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기본 전략입니다.
온라인 게임, 엔터테인먼트와 플랫폼, 소셜 네트워크, 3D 구현 엔진, 전자결제, AR·VR·XR 산업, 5G 비즈니스까지 폭넓게 담습니다.
구조는 집중투자 그룹과 로테이션 그룹으로 나뉩니다. 집중투자 그룹은 유지하고, 로테이션 그룹은 시장 상황에 맞춰 교체합니다.
중장기 성장을 이끌 핵심 테마로 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현실을 선정해 꾸준히 담는 방식입니다.
로테이션 그룹에는 모빌리티, 온라인 게임, 온라인 결제, 온라인 플랫폼, 3D 디자인 툴 등이 포함됩니다.
국가별로는 미국 비중이 가장 높고, 섹터로는 정보기술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비중이 큽니다.
편입 종목은 운용 과정에서 계속 조정됩니다. 현재 어떤 종목을 담고 있는지는 삼성자산운용 홈페이지의 운용보고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판매사는 상품과 클래스에 따라 다릅니다. 가입 전에 판매 증권사와 보수 체계를 함께 확인하세요.
KB자산운용 KB 글로벌 메타버스경제 펀드

이 펀드도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기업, 관련 기기를 만드는 하드웨어 기업, 플랫폼과 콘텐츠 기업, 인프라 기업에 두루 투자합니다.
투자 조건에 맞는 미국, 한국, 중국, 일본 기업들을 후보군으로 놓고, 국가와 산업 분산을 고려해 최종 종목을 추려 담는 방식입니다.
국가별로는 미국 비중이 가장 크고, 산업별로는 하드웨어와 플랫폼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비중을 배분하고,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으로 담습니다.
편입 영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VR·AR 기기를 제조하는 하드웨어 기업
- 가상공간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기업
- 플랫폼 및 콘텐츠 기업
- 클라우드와 통신 등 인프라 기업
구체적인 편입 종목과 비중은 시점에 따라 달라집니다. KB자산운용의 최신 운용보고서를 확인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메타버스 ETF
펀드 외에 ETF로도 이 테마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게임 산업에 투자하는 ETF가 메타버스 관련 상품으로 함께 분류되곤 했습니다. 이름에 메타버스가 없어도 관련 기업을 많이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X의 비디오게임 & e스포츠 ETF(HERO)와 반에크의 비디오게이밍 & e스포츠 ETF(ESPO)가 대표적입니다.
국내에서도 이후 여러 운용사가 메타버스 관련 ETF를 상장했습니다. 다만 테마 인기가 식으면서 일부 상품은 이름이나 전략이 조정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메타버스 ETF

미국에서는 상품명에 메타버스를 직접 넣은 ETF가 등장했습니다. 라운드힐의 볼 메타버스 ETF입니다.
참고로 이 ETF는 처음 상장할 때 META라는 티커를 사용했지만,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바꾸면서 티커를 METV로 변경했습니다. 지금 META는 메타 플랫폼스의 티커입니다.
이 ETF가 추종하는 지수는 벤처투자자 매튜 볼이 개발한 볼 메타버스 인덱스입니다.
컴퓨팅과 가상 플랫폼, 데이터 처리, 하드웨어 관련 기업들이 주로 편입돼 있습니다.
엔비디아, 로블록스, 마이크로소프트, 유니티, 아마존, 퀄컴 같은 기업들이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왔습니다.
다만 편입 종목과 비중은 계속 바뀝니다. 정확한 현재 구성은 운용사 홈페이지나 ETF 정보 사이트에서 확인하셔야 합니다.
테마 펀드에 투자할 때 확인할 점
메타버스처럼 특정 테마에 집중하는 상품은 일반 지수 상품과 성격이 다릅니다. 몇 가지를 먼저 살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테마의 유행 주기를 감안해야 합니다. 관심이 몰릴 때 출시되는 경우가 많아, 가입 시점이 고점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둘째, 실제 편입 종목을 확인하세요. 이름은 테마지만 실제로는 대형 기술주 위주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보유한 상품과 겹치면 분산 효과가 줄어듭니다.
셋째, 보수를 비교하세요. 테마 상품은 일반 지수 상품보다 보수가 높은 편입니다.
넷째, 환헤지 여부를 확인하세요. 상품명 뒤의 H는 환헤지형, UH는 환노출형을 뜻하며 환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다섯째, 규모와 존속 가능성을 보세요. 자금이 계속 빠지는 상품은 전략이 바뀌거나 정리될 수 있습니다.
여섯째,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정해 두세요. 테마 투자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핵심 자산이 아니라 보조적인 위치가 적절합니다.
이 글은 상품 구조를 이해하는 데 참고할 정보를 정리한 것으로, 특정 상품의 매수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수익률과 편입 종목은 수시로 바뀌므로 반드시 최신 운용보고서를 확인한 뒤 판단하시기 바랍니다.